그동안 사용자 needs에 대해서
그 실체가 무얼까 그리고 왜 이렇게 알기가 어렵고
또 바뀌는 것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needs라는 개념에 대해서 좀 더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발견한 사용자 needs는
인간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이를테면 쉬웠으면, 빨랐으면, 단순했으면
등과 같은 추상적이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지는 desire와
그 시대의 life style이 반영되는 구체적인 요구사항, 즉 사진을 찍고 싶다라든지
누군가와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싶다 등의 request가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사진을 찍어서 인쇄를 하고 싶다라는 request와
그것이 빠르게 쉽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desire가 결합해서
최대한 빠르고 쉽게 사진을 찍어 인쇄를 하고 싶다라는 needs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만든 ux product 1호인 universal frame의 경우
사용자들이 재밌어 하는 것은
복잡하기 그지 없는 사진을 찍어서 인쇄를 하는 과정
(사진찍고, CF 메모리를 PC에 넣어서 인쇄 선택하고 어쩌고 하는)을
단 2동작(찍고, 서페이스에서 드래그)으로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실을 희망고 패션쇼할 때 유니버셜 프레임을 가장 재밌어 하고 신기해 하던
한떼의 아줌마들때문에 발견했는데, 이 아줌마들이 평소에 엄두도 못내던, 그러나
본인들도 사실 하고 싶었던, 사진 인쇄하기, 남과 공유하기 등의 task를 본인들도
쉽게 할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했겠다 싶다.  

재밌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task들이 사실은 한정된 사용자들만이
수행할 수 있었고, 그들만이 그걸 통해 value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얘기는 NDS나 Wii가 만들어진 과정과도 일맥상통하고 여기에 큰 시장이
존재하는 것 같다.

또 다른 발견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needs는 고도화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뭔가 더 나은 것이 있다는 인식과
현재 것이 알고보니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는 재인식이 만들어지고
여기에서도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이 만들어진다.

오늘 우리 회사 전직원들과 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3D 입체영화를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는 3D 영화가 대세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따.



아듀 2009

생각들_ 2009/12/30 03:31

내 인생에 있어서 2009년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몇 년간 꿈을 꾸듯 살아온 나날들
급격한 주변 환경의 변화속에서 허덕이며
청년에서 중년으로 순식간에 변한 내 자신을 돌아보며
부던히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 혹은 게으름을 피웠던 때로는 방황했던 시간들
아무리 회사가 커지고 밖으로 보이는 것이 좋아보여도
스스로의 자아를 발전시키지 못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형과 동생을 암으로 잃을 뻔했던 아찔한 기억과 가족의 소중함
주변에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간절함 그리고 실망들
하지만 그들도 나처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한다는 간단한 사실
들이 나에게 깊은 생채기를 내며 지나갔다.

2009년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보다는 안좋은 일들이 많았고
사실 꽤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2010년을 앞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픔속에서 얻은 것들도 많은 것 같다.

부디 2010년은 내가 서있는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소중한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됨'을 얻을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제품디자인, 서비스 기획, UI/GUI, Motion, 공간디자인 및 이를 구현하는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만드는 것들이 기존에 없는 새로운 어떤 것들이다 보니
처음에 idea를 만들고 이를 구체화 시켜서 실현하는 과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나도 까다롭고 어렵다.

첫번째 난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처음에 시작은 좋다. idea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정말 협업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구나 하면서 시작하지만 점점 deepdive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워낙 관점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심지어 여기에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생겨 급기야 다음부터는 같이 일하기
싫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저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안가더라도 어느 한 전문파트가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파트는 에너지를 잃고 의욕을 잃고 투명셀로판지 마냥 소외되기도 한다.  

두번째 난제는 from idea to implementation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milestone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할 방법론을 적용하는 부분이다.
한정된 기간동안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추상적인 개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거나
거꾸로 너무 구체적인 결과물에 집착한 나머지 알맹이 없는 껍데기를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위의 시행착오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 두가지 문제가 (물론 다른 문제도 열라 많지만) 요즘 나를 괴롭히고 있다.
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내거나 브레인스토밍하는 방법이 너무 획일적인 것도 있을 것 같고
또 프로젝트를 management하는 스킬의 부족도 있을 것이고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문화 자체가 덜 성숙한 것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는 데, 그건 다름 아닌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가장 기본 적인 mindset이 첫번째 이유이고 아직까지도 과정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두번째 이유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나 고민이 많은 와중에
얼마전에 본 웅진 윤석금 회장님의 강연에서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해야 생길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자신과 일, 회사, 고객을 사랑할 수 있는 직원 그리고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철학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식상할 것 같은 단어를
회사 철학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지혜가 와닿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우리 직원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감히 쓰지는 못하겠다. -_-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해진 아웃라이어를 얼마전에야 다 읽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성공 노하우를 통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아주 복합적인 요소들 - 적절한 시대, 가정환경, 1만시간의 수련, 문화적 유산 등등 - 이 결합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1만시간의 수련이 있다 하더라도 위의 것들이 결합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니,
읽다보면 성공에 대한 희망이 샘솟기보다는 체념하게 된다는...
물론 작가가 얘기하는 성공이라는 것은 아웃라이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빌게이츠처럼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성공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의도로 썼는지 - 작가의 이론이 참으로 공감이 가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말이다 -  살짝 궁금해졌더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처럼 애가 있는 입장에서는 얻는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읽는 내내 책의 내용을 나의 성공과 연관짓기 보다는 아민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를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아민이에게는 어떤 환경을 주어야 나중에 더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함께
얼마전에 ted.com에서 본 알랭 드 보통의 동영상에서 얘기하는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에 대한 생각이 얽히면서 이내 머릿 속이 열라 복잡해졌다.

4살인 아민이는 벌써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알파벳도 다 떼고, 발음도 열라 좋다.
원래 그렇게 일찍 교육을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워낙 활발한 아이인데다
회사를 다니는 엄마/아빠 때문에 많이 놀아주기도 어렵고 해서 유치원을 알아보다 보니
이렇게 되버린 건데, 결국 아민이 역시 한국의 여느 강남 아이들처럼 빡시게 어린 시절을
보낼 환경에 한발짝을 내딛은 것이다.

아민이를 어떤 환경에서 키워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답을 찾기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카메라인 E-P1으로 카메라를 기변했다.

캐논 5D, 24-105, 50.4, 형아백통 몇년 쓰다가 다 팔아치우고 E-P1 들인 이유는
원래 가지고 있던 캐논 장비들이 정말 좋은 사진을 남겨주긴 하지만
일단 너무 무겁고, 또 피사체(딸아이)의 활동량이 커지다보니
5D에 L렌즈 주렁 주렁 매달고 쫓아다니다 진이 빠지기도 하고
워낙 지체 높으신 물건들이라 어디 놓을 때도 조심스럽고 하다보니
어느날 문득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이건 뭐 내가 카메라를 모시는 것 같고...
그런 차에 E-P1이 눈에 쏙~ 들어와서 나중에 좀 피사체가 얌전해지고
시간적 여유도 생기면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고
과감하게 한참 아래 기종으로 기변했다.
(솔직히 내 실력에 비해 카메라가 너~~무 많이 좋기도 했다. ㅋㅋㅋ )

암튼 일단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하고 있다.
E-P1 하나 달랑 매달고 댕기니까 너무 너무 편하고(거의 새로 태어난 느낌으로),
또 다양한 필터 효과를 통해 찍히는 감성적인 사진들도 맘에 들고,
그리고 뷰파인더로 찍다가 LCD보고 찍는 것이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자세잡기도
아직 좀 어렵긴 하지만 두 눈 뜨고 큰 화면을 보면서 구도 잡는게 짝 눈으로 보면서
찍는 것보다 구도 잡기에는 유리한 것 같고  
노출이나 화이트밸런스 등도 실시간으로 혹은 작은 화면으로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점도
아주 매력적인 것 같다. 

다만 좀 아쉽다면 화질차이인데 5D에 L렌즈 물려서 찍은 사진들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지만 아직 제 눈에는 화질이 많이 성에 안차기는 한다...

하지만 간편한 휴대성을 기반으로 하는 E-P1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화질 역시 포서드의 성능 좋은 렌즈들을 구비하면 만족할만한 화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강나가서 테스트로 찍어본 사진들 (무보정 리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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