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품디자인, 서비스 기획, UI/GUI, Motion, 공간디자인 및 이를 구현하는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만드는 것들이 기존에 없는 새로운 어떤 것들이다 보니
처음에 idea를 만들고 이를 구체화 시켜서 실현하는 과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나도 까다롭고 어렵다.

첫번째 난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처음에 시작은 좋다. idea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정말 협업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구나 하면서 시작하지만 점점 deepdive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워낙 관점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심지어 여기에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생겨 급기야 다음부터는 같이 일하기
싫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저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안가더라도 어느 한 전문파트가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파트는 에너지를 잃고 의욕을 잃고 투명셀로판지 마냥 소외되기도 한다.  

두번째 난제는 from idea to implementation하는 복잡한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milestone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할 방법론을 적용하는 부분이다.
한정된 기간동안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추상적인 개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거나
거꾸로 너무 구체적인 결과물에 집착한 나머지 알맹이 없는 껍데기를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위의 시행착오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 두가지 문제가 (물론 다른 문제도 열라 많지만) 요즘 나를 괴롭히고 있다.
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내거나 브레인스토밍하는 방법이 너무 획일적인 것도 있을 것 같고
또 프로젝트를 management하는 스킬의 부족도 있을 것이고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문화 자체가 덜 성숙한 것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드는 데, 그건 다름 아닌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가장 기본 적인 mindset이 첫번째 이유이고 아직까지도 과정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두번째 이유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나 고민이 많은 와중에
얼마전에 본 웅진 윤석금 회장님의 강연에서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해야 생길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자신과 일, 회사, 고객을 사랑할 수 있는 직원 그리고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철학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식상할 것 같은 단어를
회사 철학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지혜가 와닿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우리 직원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감히 쓰지는 못하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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