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처가집에서 지내던 우리 아민이가 우리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06년 3월에 태어나서 한 3개월 같이 살다가, 바쁜 아빠와 대학원때문에 애를
돌볼 여유가 없는 엄마때문에 처가집에서 키우다가 이제 다시 엄마 아빠와 같이 살게
된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같이 집에서 다시 살게 된 날, 평화롭게 자는 아민이 얼굴을 보면서
2년 남짓한 기간동안 아민이가 보고싶어서 나름 힘들었던 날들을 되새기다가
문득, 우리가 아민이 못봐서 힘든 것만 생각했지, 아민이는 우리는 얼마나 보고 싶어했을까?
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민이는 어리니까 잘 모를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우리 생각만 했던 것인지...
하여간 잠든 아민이 얼굴을 보면서 한없이 아민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 내가 원하는 것과 아민이 생각, 아민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 조차도
못하고, 배려하지도 못하는 엄마, 아빠는 지금도 말한마디 하는 것도
정말 아민이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 2년 남짓한 기간동안 한달에 두세번 얼굴을 비치는 이런 철없는 엄마, 아빠를
똑똑하게 기억하고, 어떻게 보면 낯설수도 있는 우리집 생활을 너무 잘 적응하고 있는
아민이한테 정말 한없이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아민이가 정말 생긴대로, 주님이 주신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아빠가 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