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을 끼고 어머니를 모시고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어머니가 한번도 해외에 나가보신 일이 없는데다, 변변한 여행 한번 못 가보신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더랬다. 그래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어머니 얼굴이 어른거려 이번에 아주 작정을 하고 모신 것이다. 원래는 4박 5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것이 비행기 표 발권이 잘못 되고, 나도 바쁜 와중에 제대로 체크를 못하여 5박 6일로 길어져 버렸다. 그 여행기를 간단하게 올린다. 일본 여행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Canon 300D Kiss Sigma 18-50으로 찍었다.

지하철 안내도 내가 딱 좋아하게 생겼다. 각 역마다 상징하는 아이콘이 있다.

지하철 내부, 광고의 천국

첫날은 다이아몬드 시티에 가서 쇼핑을 했다.
다이아몬드 시티는 후쿠오카공항 근처에 있는 열라 큰 아웃렛이다.

저녁을 다이아몬드 시티에 있는 100엔스시에서 먹었는데 값도 싸고 질도 굉장히 조았다. 특히 일본생맥주는 거품이 크리미한 것이 완전 예술이었다. 윤서인 여행박사말로는 유통과 관리의 차이래나 뭐래나...

달리는 차창밖에서 본 일본의 풍경, 굉장히 차분한 모습이다.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일본은 간판이나 건축을 규제를 통해 관리한다고 한다.

이튿날 하우스텐보스를 가기 위해 렌트카를 빌렸다.
우리가 빌린 차종은 토요타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카인데, 연비가 무려 30Km가 넘는 괴물같은 놈이다. 승차감도 좋고 가속력도 좋고 이런 차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한국 차 회사들 다 망하게 생겼다. 일본은 네비게이션이 아주 발달한 나라다. 그래서 왠만한 차들은 네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데이터의 신뢰도도 아주 높아서 위치를 찾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삽질한 적도 있지만, 것보다 문제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인데 첫날은 아무 문제없이 운전했으나 다음날 하우스텐보스에서 나올 때 부자연스러운 운전 환경은 결국 나에게 한 두어시간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길도 좁지 차들은 오른쪽으로 지나가지, 뒤에 차들 잔뜩 붙고.... 가족들 태우고 있고... 그 모든 사실은 나를 한 두시간 미치게만들었다. 물론 조금 쉬니까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중간에 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일본 휴게소들은 다 이렇게 생겼다. 크기도 아담한대신 일본 고속도로는 중간에 휴게소 말고도 쉴 수 있는 장소가 아주 많다.

드디어 도착한 하우스텐 보스,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탔다.

옆으로 풍차, 멋진 집들이 막 지나간다. 저 집들은 개인들 소유인데 모두 요트 한대씩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루밤 지낼 호텔 유로파, 하우스텐보스 경내에는 3개의 호텔이 있다. 바로 이 호텔 유럽과 ...

호텔 덴하그

호텔 암스테르담이다. 이 세 호텔은 한 사람당 만원정도 꼴로 가격차이가 있는데 사실 아무데서나 자도 된다. 다 거기서 거기.

돔투른 대성당의 탈을 쓴 전망대.

돔투른 옆 식당가

사진 찰칵 찰칵, 사진찍기는 좋다. 뒷 건물은 호텔 유럽

간코마루 범선을 타기전에 호텔 덴하그 앞에서

범선 간코마루를 타기전에 단체로 놀러오신 한국 아줌마들을 구경했다.
한국 아줌마들의 파워는 정말 대단했다. 외국에서도 거리낌이 없이, 한국에서 살던 그모습 그대로이다. 아프리카 오지에 떨어트려놔도 잘 사실 분들이다.

간코마루 범선은 한 30분정도 앞바다에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배인데 타고나서 5분만 지나면 더이상 할 것이 없어진다. 게다가 우리 엄마는 타고나서 내릴때까지 저자세로 앉아만 계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배가 무서우셨나...

워낙 지겹다 보니 간코마루측에서도 여러가지 이벤트(30분동안)를 준비했는데 그 중 하나가 뱃머리 올라가기다. 역시나 심심한 일본인들 목숨걸고 올라간다. 저 이벤트로 한 5분땡겼다.

겨우 내려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로  향했다.

펠리스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 궁전을 본따서 지은 곳이다. 뭐 그럭저럭 볼 만하다.

이런 사치스런 사진도 찍어보고

ㅎㅎ

다정한 울 엄마와 소진이, 앞으로도 계속 쭉 사이좋게 ㅋㅋ

저녁이 되어 썰렁한 하우스텐보스와 경내전용 버스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를 본떠서 만든 테마파크인데, 여행일정에 여기를 포함시킨 이유는 유럽에 못가보실 확률이 높은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너무 테마스러워서 마치 좀 잘만든 롯데월드를 보는 듯 했다. 잘만들긴 해지만 역시나 사람들이 직접 살지 않는 빈 건물들은 아무리 치장을 해도 썰렁하다.

하우스텐보스에서 2시간정도를 운전하여 도착한 유후인은 일본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온천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유후인은 일종의 퓨전으로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동네자체가 그런 분위기이다. 유후인은 유후다케밑에 위치하고 있는데 유후인역에서 보면 유후다케가 멀리 보인다.

유후인에 도착하면 누구나 먼저 구경하는 곳이 바로 유후인 역이다. 일본의 아주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다고 하는데 정말 미술관같은 모습이다. 내부 대합실도 갤러리처럼 만들어놓았다.

유후인 거리 가운데에 있는 신사, 일단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숙소로 향하는데 그만 네비게이션이 엉뚱한 길을 가르키고 말았다. 워낙 시골이라, 지도에 없는 길에 숙소가 위치한 모양이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잘못들어 벳부까지 다녀오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유후인의 맞은편, 즉 유후다케 뒤로 돌아서 오게 되어 예정에 없던 유후다케 관광을 하게 되었다.

유후다케 등산로 입구쪽인데 경치가 아주 좋았다.

애 셋 낳아서 기르고, 대학까지 다 보내고 우리 형 사시 뒷바라지 10년에,  그것도 모자라 손자 둘까지 키우시느라 어디 여행 한번 변변하게 못가보신 우리 엄마도 한장 찰칵. 엄마 재밌어?

우여곡절끝에 찾은 하나요시 료칸, 료칸중에서는 중급정도의 료칸이다.
상위 료칸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인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굉장히 절제된 생활을 하는데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료칸에서 넓은 방과 극진한 서비스를 받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인기가 좋은 료칸은 예약도 힘들다고 하며, 아예 한국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일본식 온천 료칸의 특징은 아기자기한 건물에 온천을 가지고 있으며, 손님에게 그야말로 극진한 서비스를 한다. 일본인 답게 짜투리 공간까지 신경써서 정말 이쁘게 잘 지어놓았다. 일본 료칸을 보면서 우리나라 관광문화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료칸에서는 아침과 저녁에 일본 전통 가이세키 정찬을 차려주는데 요리의 퀄리티가 정말로 놀랍다. 내가 가본 어떤 고급 일식집보다 수준이 높았다. 양도 많고...

유후인은 온천마을이라서 대부분 료칸에 묶으면서 온천을 하고 푹 쉬고 가는 휴양도시이다. 료칸사장님 말씀(한국말을 아주 잘하신다.)으로는 1년에 400만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대단하다.) 유후인은 계획도시로 모든 것이 통제되고 기획된 하나의 기획상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 중 하나가 유후인에 있는 상점거리인데 사진에 보이는 길을 쭉 따라가면 저 멀리 보이는 사람 바글바글한 거리가 그곳이다.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온천도시 답게 팬시하고 귀여운 상점들이 많았다. 나랑 소진이 울엄마 모두 이런 상품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쭉 구경만 하였다.

화장실도 신경 많이 썼다.

해산물 파는 가게

유후인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하는 일본 전국 금상 고로케.

천엔샵,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8000원에 꽤 괜찮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초상화 그려주는 곳과 인력거, 인력거는 진짜 사람 태우고 열라게 뛰어다닌다.
저 인력거를 모는 사람은 여자였다!


키티가게 옆에 있는 키티신 -_-

상점거리를 쭉가다보면 또 하나의 명소 긴린코호수가 나온다.
긴린코호수는 밑바닥에서 온천이 나오기 때문에 호수표면에서 계속 안개가 피어오른다.

긴린코에서 바라본 유후인, 뒤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모두 온천탕에서 나오는 것이다.
보이는 건물들은 카페와 료칸들로 이 근처에 있는 료칸들은 좀 비싸다.

사진 찰칵, 찰칵, 찰칵

유후인은 작은 마을이지만 상당히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미술관, 카페, 신사 ...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을 정말 잘 보존하고 있다.
마을 자체가 자연과 너무 잘 동화되어 있어서 자연의 일부로 보일 지경이다.

일본인들은 짜투리 공간도 정말 잘 활용한다.
이 가게의 문앞에 한평도 안되는 공간에 별 짓을 다 해놨다.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지 자동화도 아주 잘되어 있다.
여기 주차장은 모두 무인으로 운영되며, 만차가 될 경우 자동으로 발권이 중지된다.
저렇게 아나로그틱한 기계가 약간 오바해서 이런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살짝 거짓말같기도

다음날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다자이후덴만구에서 찍은 애들
애들은 어느나라나 다 똑같이 이쁘고 귀엽다.
다자이후덴만구는 한국인들이 점령한 상태였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로 모든 것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이다. 언듯 보면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도 같지만 잘 보면 택시들도 반듯 반듯, 자전거도 질서정연하고 광고판 등등도 모든 것이 반듯 반듯 하다. 그리고 일본의 버스, 정말 친절하고 천천히 다닌다.

그러다보니 녹슨 신호등에 붙어 있는 표지판마저도 깔끔해 보인다.

어머니를 모시고 간 일본여행은 효도여행이라는 취지도 있지만 내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특히나 감명깊은 것은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사방에 널려있다는 것. ㅋㅋ
다음에 동경에 가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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