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홍익대학교의 권명광 총장은 "사회가 예술적 감성을 지닌 인재를 요구하고 첨단 미디어의 등장으로 미술 분야도 장르가 해체, 통합되는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미술 인재 발굴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새로운 제안을 하게 되었다", "실기고사는 정해진 작품을 정해진 시간내에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만을 평가하는 방법이어서 창의적인 표현을 구상할 여유가 없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뽑기 위한 노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이라며 실기시험제도를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뉴스는 실기시험 빡시게 치러서 미대에 들어가고,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미술이나 디자인을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고 치부해왔던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뉴스였는데...

몇 일 이 뉴스를 가지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니 홍익대학교의 이런 고민과 결론이 무척이나 옳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가 하는 일만 봐도 시각적인 것은 우리가 만드는 디자인의 일부에 불과하며, 그 시각적인 결과 마저도 기술, 미디어, User interface, interaction, service 등의 다양한 전문성의 총합이 아니던가. 또한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도 단지 시각적인 만족감을 넘어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가로 바뀌었다. 디자인 혹은 Art의 개념이 통합되고 확장된것이다. 결국, 비주얼을 잘 만드는 능력이 전혀 없다해도 이제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회사에는 그런 실기나 그림그리는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지만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다. 우리 최대표만 해도 사회학을 전공했으니... -_-

이런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홍익대학교에 박수를 보내며, 이 결단이 잘 실행되기를 바란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졸업한 모교가 점점 뒤쳐지는 것 같아 씁쓸하며 홍익대의 이런 결단에 많은 자극을 받았으면(혹은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본 오모테산도에서 본 어느 까페의 아주 마음에 들었던 타이포 그라피
사실 이런 스타일의 타이포는
예전에 Underground라는 밴드의 앨범에서도 본 적이 있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일본 도처에서 발견되는 디자인 스타일이 아주 딱 내 스타일이라는거.
항상 일본에 갈때 마다 일본의 디자인 스타일이 너무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차리곤 한다.
그건 그래픽디자이너이신 외삼촌때문인데, 
어렸을 때 거의 7~8년을 같은 방을 쓰면서 외삼촌이 공부하려고 보던
그래픽다지인 책들이 죄다 일본책들이었고, 나도 너무 자연스럽게
그 책들을 옆에 끼고 만화책 보듯 보며 자랐고,
결국은 나도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또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일본에 디자인 좀 보러 가야겠다.





내가 추구하는

생각들_ 2007/05/18 01:40
디자인은 그야말로 '간결함'으로 정리될 수 있다.
사실, 나는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으로 누릴 수 있게 된 다양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정말 감동받고 좋아하는 디자인은 너무나도 심플하고 간결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Originality가 있는 그런 것들이다. 내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게 된 것은 CI를 주업으로 하시는 외삼촌(몸이 안좋아 쓰러지기 전까지는 디자인파크의 메인디자이너로 자연농원, BC카드, 한샘 퍼시스 등 수많은 작품들 만드셨다.)의 영향이 크다. 초딩 때부터 같은 방을 쓰면서  아이디어 이런 잡지를 봐왔고 외삼촌이 디자인하는 과정이나 결과물을 보면서 크다보니 이런 성향이 생겼나 보다. 웹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큰 고충이 이런 디자인 철학이 대중적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는데 2004년도에 작업한 아이리버 웹사이트는 이런 나의 성향을 가장 잘 표출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었지 싶다. 물론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아직 사이트는 남아있다.